마을신문 도봉N 단독 인터뷰.
낮에는 정치인, 밤에는 랩퍼 - 진보힙합팀 <4층 총각>
정치인 랩퍼 1호, 진보적 집회시위 공연의 튀는 존재, 진보힙합팀(삭제) <4층 총각>을 만났다.
<4층 총각> 이상호(38/ 진보신당 도봉위원장. 도봉민생상담 소장)
윤원필 (36/ 진보신당 도봉당원협의회 사무국장)
기자 : 팀 이름이 왜 <4층 총각> 인가?
이상호 (이하 : 이)
처음에 팀 이름정할 때 <강변북로 보이스>도 강력한 후보였다. 그러다 <4층 총각>으로 결정했는데, 이유는 간단하다. 우리 사무실이 ‘4층’에 있다. 그리고 원필 씨랑 저 ‘총각’ 둘이 시작했으니까. 4층 총각이 됐다.
기자 : 김태희씨라는 여성멤버도 있던데, 우리가 아는 그 김태희씨인가?
이 : 기자분, 썰렁하다. (웃음) 당연히 그 김태희님은 아니지만 무대 카리스마 충만한 여성보컬이다. 지금은 개인사정으로 활동을 못해 아쉬운데, 그 분과 함께 할 때는 <김태희와 4층 총각> 이였다.
기자 : 그럼 (삭제) 여성멤버 모집 중인가?
윤 : 급하다. 연행을 각오하는 당찬 여성보컬 구한다. (웃음)
기자 : 그런데(삭제), <4층 총각> 멤버인 두 총각 (이상호, 윤원필)의 정체가는 뭔가? 4층에서 뭐하나?
이 : 진보신당 도봉위원장다. 도봉민생상담소 소장이기도 하다.
윤 : 진보신당 도봉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이다. 작년 7월부터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.
기자 : 그럼 두 분 다 골수 운동권인가?
윤 : 그렇지 않다. PC방, 부동산 사무소, 소주회사 등등 인생경력 나름 다채롭다. 그러다 예상치 않은 과음이 인연이 되어 진보신당과 인연을 맺게 됐다.
기자 : 뭐 논리적이진 않지만 술은 인생을 꼬이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. (웃음)
이 : 대학 때 운동권도 아니였다. 강북구가 된 미아리 산동네에서 살던 열 두살 때 아버지가 심장판막증에 걸렸다. 당시 수술비가 천만원이였는데 그 돈이 없어서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. 출세를 위해서 독하게 살았고 손꼽히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며 어머님의 자랑이기도 했다. 어떤 달은 보너스 합쳐서 천 만원 월급을 받은 달이 있었는데 어린 시절 아버지 수술비에 만큼의 돈이였다. 그러다 큰아버지도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,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닌가라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을 하게됐다.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땄고 ‘민생상담소’를 열었다. 서른 넘어 정치에 뛰어든 진보정치 5년차이다.
기자 : 두 분의 공통점을 굳이 찾으라면 근본 없는 진보 (학생운동에서 시작된 혹은 세미나로 단련되지 않은 진보)라고 하면 되겠나? (웃음) 그래서 집회장에서 힙합과 랩을 하는데 거리낌이 없었던 건가? 시작이 어찌됐든 <4층 총각> 공연을 봤는데 썬그라스, 랩, 금목걸이, 나름 신선했다.
윤 : 감사하다. 음향이 좋지 않아서 랩이 안 들린다는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많이들 좋아하신다. 집회 참석한 분들도 그렇지만 지나가는 시민들이 공연을 보기위해 잠시 멈춰서 실 때 더 기쁘다.
이 : 요즘 후렴구는 많이들 따라한다.
기자 : 첫 행사는 어디였나?
윤 : 작년 4월 23일, 민주노동당(도봉구) 진보신당(도봉구) 공동출범식때 공연하나씩 준비하로 했었다. 그때(삭제) 민주노동당은 오카리나 연주를 했고 우리(진보신당)는 힙합을 준비했는데 그때 좌중을 압도했다. 바로 그 자리에서 공연 3개가 잡혔으니까.
기자 : 민주노동당, 진보신당이 공동출범...그랬던 적도 있지 싶다. 아무튼, 집회장의 공연 레퍼토리가 워낙 진부하니까, <4층 총각>이 빵 뜬 건 아닐까? 무명시절이 없었다는 자랑으로 이해하겠다. 인기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?
이 : 독창성이다. 집회시위에서 랩하는 공연팀이 없다. 집회나 문화제는 흥과 결의를 돋구어야 하는데, 아직도 ‘바위처럼’ 과 ‘꽃다지’ 노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. 리듬이나 패턴이 비슷비슷하니까.
윤 : 이상호 위원장이 무선마이크 끼고 무대에서 뛰어내리는 퍼포먼스도 한다.
이 : 그리고 정치인 랩퍼니까. 랩퍼였다가 정치인이 된 사람은 있는데, 정치인 랩퍼는 (안 찾아봤지만) 처음이지 않을까.
기자 : 메시지 전달의 파워를 느끼나?
이 : 대중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비슷하다. 30분 정치발언보다 자연스럽고 강렬하게, 부담 없이 메시지를 전달 할 수 있다. 간주부분을 잘 활용하면 효과증폭이다. FTA 여의도 집회는 최고였다.
기자 : 윤원필씨도 정치인 랩퍼인가?
윤 : 저는 음악을 하고 싶은데 잠깐 정치를 하는 것이고. (웃음) 작사작곡하면서 정치도 하니 일석이조다.
기자 : <4층 총각> 활동이 선거, 득표에도 도움이 될까?
이 : 우리가 가는 공연이 꼭 참여해야할 집회장이기도 하다. 지지발언을 공연으로 대신하는 것이고.
심상정 전 대표가, 이걸로 뜬 다음에 총선출마하나는 덕담도 하셨다. (웃음)
기자 : 봄이 오고있다. 거리집회 성수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?
이 : 래퍼토리를 더 짜고 있다. 앵콜이 들어와도 소화할 수 있도록.
기자 : 몸 관리에 목 관리까지 잘 하셔야겠다. 올해 계획은?
이 : 진보신당이 어쩌다 보니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당이 되었다. 자기 색깔을 유지해 가면서 지지층을 늘려나가는 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다.
윤 : 올해 앨범을 내고 싶다.
기자 : 두 분, 연애도 만끽하는 청춘이길 바란다.
울분과 비장함을 흥겨움으로 다룰 수 있다는 건, 이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있다는 것이다. 새로운 흥겨움의 래퍼토리를 제공해 준 <4층 총각> 파이팅이다.
마을신문 도봉n 시민기자 김희정 ( 방학 3동 )